줄거리
대니는 동생과 부모님을 동시에 사고로 잃게 되며 우울증을 앓고 있다. 남자친구인 크리스천에게 많이 의존적이지만 그는 대니의 이런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지쳐가며 오히려 헤어질 기회를 엿보는 중이다. 우울증이 더 심해진 대니가 부담스러워진 크리스천은 친구들과 함께하기로 한 여름휴가도 이야기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그 사실을 들키게 되고 결국 대니도 휴가에 동참하게 된다. 크리스천의 친구 펠레가 자신의 고향 마을에서 90년 만에 축제가 열린다고 하여 그들은 스웨덴으로 떠난다. 푸른 들판에 쨍한 하늘, 하얀색 드레스를 입고 있는 마을 사람들은 친절하게 그들을 맞이한다. 이들은 자신들이 마시는 차와 음식을 건네고 쉴 곳을 마련해주며 외지인을 편하게 해 준다. 하지만 아름다운 것과는 달리 이곳만의 의식은 대니일행들이 보기에는 충격적이다. 노인들이 절벽에서 뛰어내려 죽고 아무렇지도 않아 하는 사람들 하며, 크리스천을 맘에 들어하는 한 소녀는 괴기한 방법으로 사랑을 표현한다. 이런 상항에 일행 중 조시와 마크마저 사라지고 만다. 대니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지만 점점 마을 공동체에 일원이 되어가는 듯하다. 전통춤을 같이 추며 오월의 여왕까지 된다. 오월의 여왕 의식을 마친 대니는 이 사실을 남자친구인 크리스천에게 알려주기 위해 그를 찾아가고 거기서 대니는 충격적인 장면을 마주한다. 나체의 여인들에게 둘러싸여 한 소녀와 성관계를 하고 있고 심지어 노래까지 부르고 있던 것이다. 충격에 빠진 대니는 오열하고 마을의 여인들이 대니를 위로한다. 축제의 마지막을 장식할 사람은 대니였다. 90년마다 있다는 이축제의 마지막 제물을 대니가 골라야 하는 순간이 오고 대니는 크리스천을 제물로 택하며 그는 서서히 불에타 죽어간다. 대니는 그 모습을 바라보며 미묘한 미소를 지으며 영화는 끝난다.
결말해석
제목인 미드소마는 스웨덴의 호르가 마을 축제를 모티브로 하고 있으며 한여름이라는 뜻이다. 90년에 한 번, 9일간 열리는 이 축제는 낮이 가장 긴 하지날 열리고 수확을 앞두고 풍년을 기원하는 축제이다. 영화에서는 이 숫자'9'는 9명의 제물을 의미 한다. 이 영화의 전체적인 결말은 대니의 트라우마를 치료해나가는 과정이야기다. 한 순간에 가족을 잃은 대니는 우울증을 겪지만 정말 자신을 위로해주는 사람은 없다. 초반부터 대니의 크리스천의 냉랭한 관계를 보여주며 대니의 상황을 더욱더 벼랑 끝으로 몰고 간다. 영화의 시작, 대니의 방안은 어둡다. 온기라고는 없는 어두운 방안, 부모님이 죽는 장면 또한 어두운 방안이다. 대니의 우울함을 표현한다. 하지만 휴가지인 스웨덴의 마을은 드넓은 벌판과 쨍쨍한 하늘, 하얀 드레스를 입은 주민들의 모습은 대니가 안정을 찾을 것 같은 희망을 준다. 마을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노인들이 절벽에서 떨어져 죽는 장면은 너무 충격적인 장면이지만 대니만은 침착하다. 거기서 자신의 부모님의 모습을 본 것이다. 그것으로 대니는 부모의 죽음을 정면으로 직시하며, 받아들이게 된다. 축제의 마지막 날 크리스천의 성관계장면을 보고 충격받지만, 곧 마을의 여인들이 대니를 둘러싸고 울부짖는 대니와 함께 울어준다. 마치 자신의 고통인양 마음으로 울어주는 그들 속에서 대니는 진정한 위로를 받으며 이 순간 대니의 트라우마는 극복이 된다. 이곳에 오기 전 대니는 나약한 존재였다. 트라우마가 컸고 남자친구가 애정이 식은 걸 알지만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곳에서 대니는 진정한 위로를 받았으며 비로소 크리스천을 제물로 바칠 만큼 힘이 생겼다.
리뷰
일단 영화를 보기 전 포스터가 맘에 들었다. 따뜻한 봄날 같고 아름다운 포스터에 내용이 궁금했는데 <유전>의 아리 에스터 감독의 영화라는 사실을 알고 매치가 되지 않아 적잖이 놀랐다. 하지만 또 포스터에 속은 것 같다. 영화를 보고 나니 감독의 특징이 잘 보이며 역시라는 감탄사가 나왔다. 사이가 소원해진 커플이 나오는 걸로 시작하기에 가볍게 생각했는데 호르가 마을에 가는 순간부터 이해할 수 없고 기괴하기까지 한 장면들이 많았다. 하지만 장면마다의 대비가 극명하고 여느 영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장면들이기에 지루하지 않고 볼 수 있었다. 대니가 봄의 여왕이 되기 전 마을여인들과 춤을 추는 장면은 아름답기까지 했다. 그리고 여왕이 되며 화관을 쓴 대니의 클로즈업샷은 색감의 절정이었다. 꽃에 둘러싸인 대니는 자연 속에 파묻혀 완전한 호르가 마을사람이 된 것 같았다. 우는 건지 웃는 건지 알 수 없는 대니의 표정은 아마도 완전한 위로와 안정을 찾은 한층 성숙해진 대니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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