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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자산어보>줄거리 리뷰 반응

by 써니83 2022. 12. 22.

줄거리

때는 순조 1년. 정약전, 정약용 형제는 서학을 배웠다는 죄목으로 유배를 가게 되고 정약전이 가게 된 곳은 세상의 끝이라 불리는 섬 '흑산도였다. 배를 타고 이 머나먼 외딴섬 흑산도로 오게 된 정약전은 이곳의 바다에 흥미를 느끼게 된다. 양반이 이곳까지 유배를 왔으면 절망감에 빠질 법도 하지만 정약전은 이곳의 신비한 바다와 바다생물, 이 바다에 의지하며 살아가는 백성들에게 큰 호기심을 느낀다. 급기야 구체적으로 탐구를 하고 도감을 지필 하고 싶지만 아는 사람도 없고 도움을 청할만한 인물이 없다. 그때 마을의 청년 창대(변요한 역)를 알게 된다. 창대는 성실하며 총명하고 바다생물에 대해서는 모르는 게 없는 인물이다. 하나 약점이 있다면 양반자제의 서자라 자신의 뜻대로 학문을 펼치지 못했다는 점인데 정약전은 자신이 공부를 알려줄 테니 자신에게 바다생물에 대한 도움을 달라며 솔깃한 제안을 한다. 하지만 성리학을 여태 공부해온 창대에게 성리학을 저버리고 외세의 천주교에 물이 든 정약전이 좋게 보일리 없었고 한동안 그를 피해 다니며 무시한다. 하지만 결국 진심은 통했고 서로의 선생이 되어주기로 하고 그때부터 둘의 공생 아닌 공생이 시작된다. 그러던 어느 날, 창대의 아버지가 찾아온다. 여태 자신을 모른 체 하더니 이제 와서 창대의 출세를 돕겠다며 뭍으로 같이 나갈 것을 권유하고 창대는 고민스럽다. 큰 세상으로 나아가 성리학의 이치로 세상을 바꾸고 싶은 창대는 반대하는 정약전을 뒤로하고 육지로 나가 진사시험에 합격까지 한다. 그리고 아버지의 도움으로 나주 목사의 관아에서 일을 하게 된다. 하지만 자신이 생각하던 대로 큰 꿈을 펼치고 싶었던 것과는 달리 온갖 비리를 일삼는 벼슬아치들과 양반들, 그 속에서 고통스러워하는 백성들을 보며 분노한다. 심지어 아버지는 관직을 맡은 자신을 이용해 자신의 출세를 도모하려 하고 이 모든 상황에 절망감을 느낀다. 양반들의 무리한 군포상납에 부당함을 느낀 남자가 자신의 몸을 자해하는 것을 보고 창대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아전에게 달려들었고 그 일로 쫓겨나며 다시 고향인 흑산도로 돌아온다. 그 와중에 홀로 남아 책을 쓰던 정약전의 건강은 악회 되고 마지막 순간까지 붓을 놓지 않았던 그의 노고로 <자산어보>를 완성했으며 흑산도로 돌아와 정약전의 생가를 들렸을 땐 이미 그의 장례가 치러지고 있었다. 창대는 후회의 눈물을 흘리고 정약전의 아내가 <자산어보>를 창대에게 건네며 영화는 조용히 끝난다.

리뷰

이 영화는 '정약전'이 흑산도에서 유배생활을 하며 집필한 해양생물도감<자산어보>를 만들어간 과정을 각색한 영화이다. <왕의 남자>로 유명한 이준익 감독의 첫 사극이며 한국영화에서는 드물게 흑백영화이다. 왠지 심심할 것 같은 예감이 들었지만 영화를 보고 난 후 오히려 더 강렬한 느낌을 받았다. 백성들의 일상적인 대화들, 파도 소리, 새 지저귀는 소리 등 흑백이기 때문에 더 집중해서 들을 수 있었고 오히려 상상력을 발휘하게 되는 경험을 했다. 개인적으로 살인사건 하나쯤은 일어나야 흥미를 느끼는데 이 영화는 취향과는 제일 먼 영화였다. 하지만 장면하나한 지루한 장면이 없었고 중간중간 지루하지 않을 정도로 스토리도 있어서 오히려 흐름이 자연스러웠다. 배우들의 연기 또한 누구 하나 과하지 않고 한 편의 연극을 보는 것 같았다. 실제 <자산어보>에 창대를 인물이 등장한다고 한다. 이 책을 집필하는데 상당한 도움을 주었다고 하는데 적절한 방법과 분량으로 과하지 않게 등장시켰으며 변요한 배우의 진정성 있는 연기는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는 계기였다. 설경구 배우 또한 사극에 굉장히 잘 어울렸고 마지막 쇠약해진 상태로 끝까지 집필을 이어가던 모습은 실제 정약전도 저러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반응

35만명으로 끝난 이 영화의 성적이 다소 아쉽다. 흑백영화의 한계라고 생각했지만 그건 아닌 것 같다. <자산어보>라는 제목이 생소했고 블록버스터 영화에 익숙한 관객들이 다가가기에는 거리감이 있었던 것 같다. 관객들의 호응을 얻지는 못했지만 각종 영화제에서는 반응이 뜨거웠다. 제22회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시상식에서 변요한 배우는 남자연기상을 수상했고 제42회 청룡영화상에서는 설경구 배우가 19년 만에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안았다. 이 외에도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대한민국대학영화제, 황금촬영상, 한국제작가협회상에서도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5관왕이라는 대기록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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