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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헌트> 줄거리 리뷰 시대적 배경

by 써니83 2022. 12. 19.

줄거리

군부정권이 독재를 유지하던 그 시절. 안기부 국내팀 차장 김정도(정우성)와 해외팀 차장 박평호(이정재)는 당연하듯 사이가 좋지 않다. 대통령 순방 중 괴한들의 암살 시도가 있었고 국내에서는 독재정권의 반대 시위가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다. 심지어 내부 정보가 계속 북한으로 흘러들어 가고 있고 그 내부 첩자는 동림으로 불리고 있었다. 그때 북한에서 일본으로 업무차 왔던 북한 고위인사 표동호가 동림의 정보를 빌미로 귀화를 원했고 국정원 해외팀은 이 프로젝트를 맡는다. 하지만 안기부 내에서 이중 지령을 받은 양보석(정만식) 과장의 무리한 작전으로 눈치챈 북한군과 교전을 벌이며 요원들이 목숨을 잃고 표동 호마저 숨진다. 양 과장 본인도 치명상을 입어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다. 완전 실패로 끝난 이 작전으로 안기부 내의 첩자가 확실시되었고 때마침 북한에서 전투기를 몰고 귀화를 시도한 리 중사(황정민)가 북한의 새로운 암호체계를 알려주며 동림의 포위망은 점점 좁아진다. 서로가 서로룰 믿지 못하고 안기부 내의 국내팀 해외팀의 갈등도 극에 달하고 있는 상횡. 국내팀은 박평호의 딸 같은 지인 조유정을 엮어 박평호를 치려 하고, 박평호 역시 같은 군인 출신인 방산업체 최 대표를 엮어 김정도를 보내려 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실 동림의 존재는 박평호였다. 해외팀 이인자 방주경(전혜진)이 이 사실을 알게 되고 자신의 존재를 들킨 박평호는 방주경을 죽인다. 이 모든 것을 도청으로 듣고 있던 국내팀 이인자 장성철(허성태)은 김정도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미행을 하다 본인이 당하게 된다. 장성철이 동림으로 둔갑하고 진짜 동림의 정체를 알고 있는 김정도는 박평호를 죽이지 않고 살려준다. 간첩은 아니지만 독재를 혐오하고 있으며 그 대가로 대통령 암살을 계획하고 있었기 때문에 박평호가 도움이 될 거라 판단한 것이다. 결국 대통령의 방콕 순방이 있는 날. 서로 다른 목적으로 대통령 암살을 꿈꾸는 두 남자. 과연 이들의 작전은 성공할 수 있을까.

시대적 배경

10.26사건은 서울시 궁정동 중앙정보부 안전가옥에서 1979년 10월 26일 저녁 김재규 중앙 정보부장이 부하들과 박정희 대통령을 포함 총 6명을 살해한 사건으로 이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보안사의 전두환 소장이 합동수사본부장을 맡는다. 그 뒤 1979년 12월 12일 대한민국의 육군 사조직인 하나회의 군인들이 전두환의 주도 아래 쿠테타를 벌이고 대통령으로 장기 집권하게 된다. 하지만 12.12 군사 쿠데타에 항의하며 광주 시민들이 시위를 하자 시민을 대상으로 계엄군을 동원해 학살한 사건이다. 이 영화에서 김정도(정우성)가 대통령 암살 계획을 마음먹은 계기이기도 하다. 그리고 영화 마지막에 등장하는 신에서는 아웅산 묘역 테러 사건을 각색한 것 같다. 1983년 10월 9일 버마(미얀마)에 전두환 대통령과 정부 인사들이 방문할 당시 북한군이 설치해놓은 폭발물이 터져 한국인 17명 미얀마 4명 총 21명이 사망한 사건이다. 전두환 대통령은 차량 문제로 예정시간보다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참사를 피할 수 있었다.

리뷰

우리에게 너무 익숙한 배우 이정재의 감독, 연출, 주연작으로 이미 개봉 전부터 관심이 대단했다. 개봉하지도 않은 영화에 이토록 뜨거운 관심이 있었던 영화가 있었을까 싶다. 편견 없이 봐야 한다는 생각으로 보기 시작했지만 시작하면서 그런 생각조차 들지 않을 정도로 스토리에 빠져들었고 몰입도가 상당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장르인 첩보물에 우리나라의 실제 근현대사를 적절히 섞어 거부감 없이 다가왔다. 초반부터 동림이라는 스파이가 누군지 추론하는 것으로 시작하기 때문에 어떻게 동림의 정체가 극적으로 드러날 것인지 기대가 됐었는데 김정도와 박평호 두 인물 모두를 어느 정도 의심할 수 있는 상황들을 전개하며 긴장감이 고조된다. 또 다른 흥미로운 점은 대통령의 암살이라는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지만 시대에 대한 문제의식은 두 사람이 너무 다르다는 것이다. 박평호는 간첩이긴 하지만 남측 수뇌부의 제거를 통해 평화적인 통일을 이룬다는 생각을 하고 있고 김정도는 부당한 신군부 세력의 저지를 위해 암살로 그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생각이다. 지금의 시점으로 본다면  두 입장 모두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지만 그 시대적 배경을 생각한다면 이해가 될 법도 하다. 다음날 전쟁이 나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보다 더한 해결책도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이러한 시점을 영화에 고스란히 녹여낸 이정재 감독의 통찰력이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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