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잘 나가는 양반 집안이었지만 역모에 휘말리게 되면서 아버지는 참수당하고 김내경(송강호 역)은 아들 진형(이종석 역)과 처남 팽헌(조정석 역)과 함께 산속에서 칩거하며 살고 있다. 학문을 닦던 아들 진형은 벼슬에 오르길 원하지만 내경은 역모를 일으킨 집안이기에 포기하라 다그치지만 진형은 내경의 뜻을 거스르며 먼 길을 떠난다. 그러던 어느 날 연홍(김혜수 역)이라는 기생이 내경의 집까지 찾아오며 손님들의 관상을 봐줄 것을 부탁한다. 내경은 아들도 떠난 마당에 못할 것이 없다며 연홍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한양으로 향한다. 그리고 연홍이 베푸는 환대를 받으며 연홍의 가게에 들어오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김종서대감의 부하가 살인당하는 일이 발생하고 내경의 관상실력으로 범인을 잡게 된다. 내경이 사람을 잘 본다는 소문이 나게 되면서 사헌부에서 인재등용을 도우라는 김종서의 명으로 궁에까지 입성한다. 한편 병악 하며 병치레가 잦았던 문종은 김내경의 소문을 듣고 그에게 은밀히 수양대군과 그의 무리 중에 역모를 일으킬만한 인물이 있는지 색출해 내라고 한다. 하지만 이를 눈치챈 수양대군이 가짜를 먼저 내세워 내경이 관상을 보게 하고 내경의 말을 믿은 문종은 얼마 후 죽고 만다. 왕이 죽고 나자 본모습을 드러낸 진짜 수양대군을 본 내경은 이자가 역모를 일으킬 관상이라는 것을 알아채고 김종서가 수양대군에게 죽을 것이라 직감한다. 두 번의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역모를 막아보려 애쓴다. 하지만 역부족이었고 그사이 한명회의 수하들이 내경의 아들 진형을 찾아내 폭행을 가하며 김종서의 사람이라는 것을 흘린다. 팽헌은 함정인지 모른 채 수양대군에게 사실을 말하고 수양대군은 결국 역모를 일으키며 김종서를 포함한 세력들을 모두 살해하고 왕위에 오른 단종을 폐위시킨다. 그렇게 수양대군이 권력을 장악하고 반대세력으로 몰린 내경의 아들 진형이 끌려가게 된다. 내경은 아들을 살려달라고 수양대군에게 애원하고 수양대군은 풀어주면서 나란히 걸어가는 부자의 뒤에 활을 쏘고 아들 진형이 죽게 된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한명회는 역모를 일으킬 자들의 관상을 보기 위해 내경을 찾아가고 내경은 그런 한명회에게 말년에 목이 잘릴 팔자라고 말하면서 영화는 끝이 난다.
리뷰
영화는 역사 속 실존 인물들을 바탕으로 각색되었기 때문에 기본정보를 알고 본다면 훨씬 재밌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관상이라는 비과학적 사실을 역모까지 이어가는 소재는 흥미진진하다. 송강호배우가 관상을 읽어나가는 장면은 단순히 관상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분위기, 말투, 몸짓까지 사실적이며 신비로운 느낌을 자아낸다. 역대 등장씬으로 손꼽히는 수양대군이 등장하는 장면에서 내경이 처음본 수양대군의 관상을 읊는 장면은 설명과 모습이 매치되면서 소름 돋는 장면을 만들어낸다. 수양대군의 캐릭터가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게 그려지는 것도 좋았고 김종서 역을 맡은 백윤식 배우의 카리스마 또한 감탄을 자아낸다. 마지막 한명회의 등장과 내경이 예견한 말년의 예후까지 영화는 깔끔한 결말과 동시에 묵직한 울림을 남긴다. 등장씬이 많지 않은 김혜수 배우의 카리스마 또한 대단하다. 영화는 진지하고 무겁게 다가오지만 지루하지 않은 서사와 탄탄한 스토리라인 배우들의 연기합으로 안정적인 드라마를 연출해 냈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이라면 아들 진형의 죽음에 대한 개연성이 조금 부족한 게 아닌가 싶은 점이다. 서사가 부족하다 보니 신파요소로 소모되는 느낌이다. 현대적인 외모에 사극이 어울릴까 싶었던 이종석 배우는 안정적인 톤으로 튀지 않는 연기로 대선배들의 연기에 자연스럽게 섞이는 느낌이었다. 10년 전 영화지만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며 아직도 회자되는 명대사들을 만들어낸 영화로 남는다.
평가
2013년 개봉했으며 900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해 흥행에도 성공한 작품이다. 네이버 네티즌 평점 10점 만점에 8점을 기록하며 평론가 평점도 7점대로 높은 편이다. 2013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홍보마케팅부문을 수상했으며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남우주연상, 청룡영화상 남우조연상, 대종상 영화제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비롯 5관왕을 차지했다. 백상예술대상 영화남자조연상, 올해의 영화상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며 이정재 배우의 수양대군 신드롬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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