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6개월 전 있었던 작전의 지역명 '로미오 포인트'에서 계속 구조요청이 들려오는 것으로 영화는 시작된다. 모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었지만 계속되는 구조요청에 혹시 모를 생사를 확인하기 위해 수색대원들을 보내기로 한다. 최태인(감우성 역) 중위는 베트남 사창가에서 어린 소녀를 오인사격한 죄로 중죄를 받을 예정이었으나, 알포인트 수색 임무를 맡게 되고 자신을 포함한 총 9명의 부대원을 꾸려 떠나게 된다. 각자의 사정으로 모인 부대원들은 빨리 임무를 완수하고 돌아가자며 의지를 다지고 해변가에 상륙 후 단체사진을 찍는다. 수색을 하며 대나무 숲을 지나던 중 베트콩의 기습공격을 받게 되고 총격전이 일어난다. 최중위의 기지로 위기를 모면한 후, 자신들을 공격했던 곳에 피 흘리며 쓰러져 있는 여인을 발견한다. 죽이자는 부대원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그대로 수색을 이어가는 최중위. 이동 중 의문의 비석을 발견하고 의미심장한 문구가 적혀있지만 개의치 않는다. 허허벌판에 덩그러니 있는 대저택을 기지로 삼고 수색을 하기로 한다. 얼마 후, 미군들이 헬기를 타고 와서는 자신들도 수색을 하고 있다 말하고 4일 후에 다시 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떠난다. 이러한 소식을 들은 적 없는 최중위는 의아해 하지만 별 의심을 하지 않고, 다음날, 죽어있는 정일병을 발견하고는 본부에 연락을 한다. 하지만 본부에서는 정일병은 찾아야 할 실종병사라며 정신 차리라고 다그친다. 대원들은 당항해하며 어제의 정일병을 기억해 보지만 아무도 그를 기억하는 자는 없다. 이어지는 수색에서 부대원들은 한 명씩 환각에 빠지며, 환청을 듣고 패닉에 빠진다. 설상가상 부패한 시체들을 보게 되는데, 이들은 어제저녁 자신들을 찾아왔던 미군들이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대원들은 점점 더 공포에 질리게 되고 의문의 사고로 한 명씩 죽어나간다. 다른 사람처럼 행동을 하며, 서로 부대원을 죽이는 상황까지 오게 되자 최중위는 관등성명을 똑바로 하라며 남은 부대원들을 다그치고 원인 모를 환청과 환각에 서로를 의심하는 부대원들은 서로를 향해 총격을 가한다. 아수라장이 되어버린 저택에서 날이 밝은 후 어제의 흔적은 없고 장영수만 눈에 부상을 당한채 살아남고 영화는 끝이 난다.
리뷰
2004년 개봉작이니 거의 20년이 다된 영화이지만 국내 영화중 손꼽히는 공포영화이다. 영화는 곳곳에 숨겨진 의미와 복선들이 많지만 일일이 해석하지 않더라도 영화는 보는 내내 긴장감과 공포감을 준다. 시작 장면부터 나오는 불분명한 무전기 수신음은 이 영화의 공포감을 증폭시키며 시작한다. 군에 관련된 영화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소재이지만 알포인트는 공포적인 요소에 베트남이라는 습하고 어두운 지역적 특징을 잘 살려 공간에서 오는 공포감을 같이 느낄 수가 있다. 기지로 삼은 저택에서 부대원들이 사망한 모습은 직접적으로 보여주진 않지만 과장되게 표현되고 이는 더 큰 공포로 다가온다. 영화 자체가 톤이 높은 영화가 아니기 때문에 이러한 장면들이 주는 효과는 굉장히 크다. 시간이 오래 흘렀지만 아직도 영화팬들에게 회자되는 이 작품은 그만큼 많은 해석들도 나오고 있다. 대나무 숲에서의 총격전으로 이미 그때 부대원들이 모두 사망했다는 가설은 개인적으로 가장 납득이 가는 부분이다. 실제 촬영장소는 캄보디아라고 하는데 공간적인 느낌을 굉장히 잘 살렸다. 메마른 풀만 있는 땅을 지나 습지를 지나고 습하고 눅눅한 숲 속의 모습까지 이들의 험난한 여정을 보여준다. 지금은 한국영화에서 굉장한 부분을 차지하는 배우들이 나오는 모습도 지나고 보면 쏠쏠한 재미이다. 생각해 보면 이렇다 할 공포스러운 장면이 딱히 떠오르는 영화는 아니지만 알포인트라는 단어만으로 느껴지는 영화적인 공포감은 이 영화가 아직도 인기가 있는 이유일 것이다. 알포인트의 성공을 시작으로 감독은 비슷한 장르의 영화를 제작하지만 알포인트만큼의 공포감과 신선함은 느껴지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아직도 이 작품을 능가할만한 공포영화가 없다는 것도 이 영화가 아직까지 살아있는 이유가 아닐까.
정보
2004년 공수창 감독의 작품으로 감우성, 손병호, 박원상, 이선균, 정경호 등의 배우가 다수 출연했다. 군소재와 공포영화라는 장르지만 100만명이 넘는 국내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도 성공했고 영화의 높은 완성도도 인정받아 흥행과 평가 모두 성공한 작품이다. 네티즌 평점 8.77로 높은 편이며 제28회 황금촬영상 시상식 촬영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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