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미란(신현빈 역)은 투자 사기를 당해 큰 빚을 지게 되고 연희(전도연 역)가 사장으로 있는 술집에서 일을 하고 있다. 게다가 남편의 가정폭력으로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고 있다. 그러다 손님으로 온 중국 출신 불법체류자 진태와 사랑에 빠지고 불륜관계로 이어진다. 그들은 미란의 남편을 죽이고 새 삶을 살기로 약속하고 교통사고로 위장해 사망보험금을 탈계획을 세운다. 평소 남편의 동선을 토대로 진태가 남편을 죽이지만, 알고 보니 엉뚱한 사람을 죽인 거였고 죄책감에 시달리는 진태는 자수를 하겠다고 한다. 이에 미란은 진태를 차로 치어 죽이고 당황한 채로 사장인 연희에게 연락을 한다. 모든 이야기를 들은 미란은 자신이 도와주겠다며 남편을 죽여 사망보험금 10억을 타게 해 주겠다고 하고 그 보험금을 나눠갖자고 제안한다. 의지할 곳 없던 미란은 연희를 의지하게 되고 연희는 미란의 남편을 우울증에 의한 자살로 위장하며 계획했던 사망보험금 10억을 타게 된다. 하지만 미란의 뜻과는 상관없이 연희는 미란을 죽이고 돈을 차지한다. 태영(정우성 역)은 과거 연희와 연인 사이였지만 태영에게 빚만 남겨둔 채 떠나버렸고 지금은 대부업체 박사장(정만식 역)의 협박을 받으며 사는 처지이다. 평택항의 입국처에서 일하는 태영은 불법적인 일로 돈을 벌려다가 오히려 형사 유명구(윤제문 역)에게 밀입국 알선혐의를 받고 있다. 그런 태영에게 어느 날 연희가 찾아왔다. 연희는 태영에게 일본 밀입국을 도와달라고 하고 정황상 의심스러운 점이 많아 거절한다. 그러던 중 명구가 찾아오고 함께 술자리를 하던 중 잠깐 통화를 하고 온 사이 연희가 명구를 죽인 후였고 태영은 연희의 머리를 가격해 쓰러뜨린 후 돈가방을 가지고 도망간다. 사우나로 도망친 태영은 돈가방을 사물함에 넣어놓고 잠깐 담배를 사러 간 사이 박사장과 마주치게 되고 도망치다 차에 치여 죽고 만다. 한편 사우나에서 일하고 있는 중만(배성우 역)은 영업종료 후 정리를 하던 중 돈가방을 보고는 분실물 보관소에 보관하고 다음날 시어머니를 간호하다 다리를 다친 아내의 일로 늦게 출근했다고 해고를 당한다. 치매에 걸린 어머니와 대학생 딸을 생각하며 돈가방에 욕심을 내는 중만은 돈가방을 가져가기로 결심하고 나가다가 지배인과 마주쳐 들키고 만다. 이것을 빌미로 명구의 신분을 위장한 박사장과 연희에게 취조를 당하며 중만의 집을 알아내 돈가방을 되찾으려 한다. 하지만 형사가 아닌 것을 들키게 되고 아수라장이 되며 그사이 연희는 박사장을 죽이고 돈가방을 가지고 도망친다. 평택항의 터미널로 온 연희는 돈가방을 터미널 러커룸에 넣어둔 뒤 화장실을 갔다가 박사장의 부하 메기에게 살해당하고 만다. 한편 다리를 다쳤지만 청소부로 복귀해 화장실 청소를 하던 중만의 아내 영선(진경 역)은 연희가 죽은 칸에서 사물함 열쇠를 발견하고 라커룸의 돈가방을 찾아 어디론가 향하면서 영화는 끝이 난다.
리뷰
영화는 각자의 절박한 상황에 놓인 인물들이 돈앞에서 얼마나 잔인해지고 포악해지는지를 보여준다. 돈가방을 쫒는 이야기이다 보니 결말은 파멸이 될 것이라는 것도 뻔한 사실이다. 개봉 전부터 전도연, 정우성, 배성우 등 연기 잘하는 배우들이 나온다는 사실만으로 화재를 모은 이 작품은 영화에 나오는 주조연 배우들 모두 완벽한 연기를 보여주며 빈틈이 없음을 느끼게 해 준다. 유명한 주연급 배우가 나온다면 죽지 않고 끝까지 살아남을 거라는 생각을 완전히 뒤집은채 영화가 진행될수록 한 명 한 명 죽어버리면서 궁금증을 자아낸다. 어떻게 결말이 나길래 배우를 벌써 죽이는 걸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바로 작은 서사들이 이어진다. 탄탄한 스토리 라인 덕분인지 전환은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인물들 각각의 사정을 생각하면 그들의 입장이 이해되기도 한다. 영화는 초반 당시 신인이었던 신현빈 배우의 이야기로 시작되면서 전도연 배우가 등장하는 순간 영화는 완전히 새로운 분위길 전환된다. 전도연 배우의 아우라는 이 영화에서도 단연 돋보였으며 튀지 않고 안정적인 연기로 술집 사장부터 잔인한 살인마의 모습까지 완벽하게 소화해 내는 명실상부한 한국의 탑 여배우라는 사실을 입증한다. 윤제문 배우와 배성우 배우 정우성 배우 역시 각자 캐릭터를 잘 표현했으며 영화 내내 돈가방은 과연 누구에게 갈 것인가라는 궁금증을 유발한다. 결국 돈가방은 제일 상관없는 중만의 아내의 손에 들어가게 되면서 오히려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돈가방을 스틸하는 소재의 영화는 많지만 스토리가 엉성하면 한없이 가벼워질 수 있는 부분이 많은데 이 영화는 탄탄한 스토리 라인과 깔끔한 연출로 군더더기 없이 표현됐다.
평가
2020년 개봉한 스릴러 영화이며 국내관객 62만명을 기록했다. 일본의 추리소설 작가인 소네 케이스케의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을 영화화시킨 작품이다. 영화평점사이트 로튼 토마토에서 신선도 95%, 관객점수 83%를 기록했다. 네이버 평점 또한 10점 만점에 8점으로 높은 편이다. 제40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영평 10선에 당선되었으며 제49회 로테르담 국제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 제26회 춘사영화제 여우주연상, 제41회 청룡영화상 편집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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